한미정상, 단독회담 예정…북 비핵화·안전보장 논의

0:00 / 0:00

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오는 22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갖습니다. 두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이 발표됐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미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 정오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갖습니다.

이어 확대회담을 겸한 오찬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단연 북한의 비핵화 방안이 될 전망입니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두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중점적이고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입니다.

한국 외교가는 무엇보다 ‘비핵화 시 북한에 많은 안전보장을 제공하겠다’는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의 조건으로 거론해온 ‘체제 안전보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외교가에서는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의 대가로 원하는 불가침 약속과 미북수교, 평화협정 등 체제 안전보장 방안 가운데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안을 끌어내기 위해 외교력을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청와대가 이번 회담이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를 토대로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이끄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합니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양 정상은 또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는 경우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외에도 미국의 외교 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한편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등을 방문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두 정상이 만난 것은 이번이 5번째로, 청와대는 한미 정상간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고 한미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아울러 북한의 의도 분석과 함께 상황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북한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 정부와 마주 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지켜보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한국 정부의 고위급회담 개최 제의에는 응하지 않은 채 다음 주 진행하기로 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한국 기자단의 방북 신청도 받지 않았습니다.

앞서 북한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한다며 한국과 미국 등 5개국 기자들에게 현장 취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