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인민군 간부들이 김정은 위원장을 비난하는 사건이 벌어져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부대의 참모진과 가족들까지 체포되어 보위부의 수사를 받으면서 군부 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인민군 간부들과 병사들 속에서 김정은을 비난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군부가 동요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2군단 소속 간부들이 김정은을 비방한 사건 내용은 인민군 총정치국에까지 보고돼 체포된 간부들은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황해남도의 한 소식통은 5일 “요즘 김정은을 유치원생에 비유하는 말들이 인민군 병사들 속에서 은밀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2군단 병사들이 김정은을 비방하는 발언을 한 내용은 인민군 총정치국에도 보고돼 긴급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에 대한 비방과 풍자가 어느 한 두 부대의 병사들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군부대 내에서 김정은을 비난한 사건이 인민군 총정치국에 보고된 사례가 최전방을 지키는 2군단이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부전선에 위치한 2군단은 김격식 전 인민군 총참모장이 군단장으로 있을 때만 해도 ‘백두산 호랑이부대’로 잘 알려졌다”며 “하지만 이후 잦은 간부교체 사업으로 지금은 인민군 내부에서 부정부패가 제일 심한 부대여서 일명 ‘마적단’으로도 불린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2군단 병사들과 일부 간부들이 김정은을 정신질환인 ‘전간’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유치원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김정은이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을 합친 것만큼 포악하다는 뜻으로 ‘제곱 김’이라고도 부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9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군단에 대한 인민군 보위부의 집중 검열이 시작되면서 군부대들마다 난리가 났다”며 “사단급 이상 정치부 간부들은 과거 6군단 사건처럼 2군단도 통째로 해체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양강도 주둔 10군단은 지휘간부들과 정치간부들이 군단 보위부와 분주하게 접촉을 가지고 있다”며 “2군단 사태를 방관하다가 자칫 10군단에도 피바람이 불 수 있어 군단지휘부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군단 지휘부와 간부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김정은을 향해 쏟아낸 불만을 덮어버리기에 급급하다”며 “병사들에게는 학습과 생활총화 노트를 완벽하게 정리하고 검열에 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이제 와서 군보위부가 아무리 철저히 수사를 한다 해도 ‘이미 엎지른 물’이라며 김정은에 대한 비방이 군단 참모진과 그 가족들, 지휘관 운전수(기사)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현재 북한 군부대의 기강이 어떤지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