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국무부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북한에 대해 도발을 자제하고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일 북한이 SLBM 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이 도발을 삼가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북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북한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We call on the DPRK to refrain from provocations, abide by their obligations under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remain engaged in substantive and sustained negotiations to do their part to ensure peace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and achieve denuclearization.)
미국의 CNN방송은 이날 미국 정부가 북한이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발사한 ‘북극성 계열’의 탄도미사일이 수중 발사대에서 쏘아 올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관련 상황에 밝은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당국자는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로 쓰일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이날 시험에서는 잠수함에서 발사되지 않은 것으로 미국 정부가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미국 정부는 북한의 발사장들에서 관련 준비가 진행 중이라는 증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북한이 시험 발사를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고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이번 미사일은 450킬로미터를 날아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인 시마네현 인근 바다에 떨어졌고, 비행고도는 최고 910킬로미터로 고각 발사 방식으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일본 수역에 북한 미사일이 떨어진 것은 2017년 11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발사체 ‘화성 15호’를 발사한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오는 5일 개최 예정인 미북 간 비핵화 실무협상 장소와 관련해 스웨덴(스웨리예)이 유력한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 등은 2일 중국 베이징 공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측 실무협상 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의 이름이 오는 3일 중국 베이징 발 스톡홀름행 비행기 (CA911편) 탑승객 명단에서 확인됐다며 이 같이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등 다른 동행은 파악되지 않아 최 제1부상은 이번 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들은 덧붙였습니다.
앞서 최 제1부상은 지난 1일 발표한 담화에서 4일 예비 미북 접촉에 이어 오는 5일 미북 간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미국과 북한 협상단이 모두 본국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스웨덴과 독일, 스위스 등이 주요 후보국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미북 양국이 실무회담 장소를 밝히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너무 많은 언론의 취재가 따르면서 준비상황에 차질이 빚어질 것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북 양측 모두 협상 결과를 낙관할 수 없어 외부 노출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