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SLBM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잠수함에 탑재해 실제 공격에 나서려면 적어도 수 년은 더 있어야 할 것이라고 미사일 전문가들이 지적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앨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비확산핵정책국장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실제로 잠수함에서 발사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수중발사대 즉 바지선에서 수 차례 더 시험발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앨먼 국장: 신포에서 수 차례 미사일 사출 시험을 했지만, 수중발사대에서 시험이었죠. 몇 차례 바지선 시험발사를 거친 후에 또 다시 잠수함에서 발사 시험을 해야 할 겁니다. 따라서,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한다고 해도) 그건 단지 보여주기(show)에 불과할 것입니다.
앨먼 국장은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관을 가진 잠수함에 실어 순찰에 나서는 등 실전 배치하려면 잠수함이 3척은 있어야 한다며, 잠수함을 건조하고 선원들을 훈련시키는 등 적어도 앞으로 3년에서 5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속적인 SLBM잠수함 순찰활동 수행이 가능(persistent, deployable capability)하려면 교대와 보수 등을 위해 잠수함이 3척은 있어야 하는데 북한에는 SLBM탑재 가능한 잠수함을 현재 한 척 정도 보유했을 수 있다고 그는 추정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SLBM에 핵까지 탑재한 잠수함이 순찰활동에 나서게 되려면 시간도 더 필요하지만, 과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통제권이 약해지는 것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이언 윌리엄스(Ian Williams) 미사일부국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최근 예고한 무력 도발로 SLBM관련 시험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은 지상발사 미사일에 비해 기술적 도전과제와 비용이 더 많이 드는 SLBM 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이 효용 가치가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엄스 부국장: 미국, 한국, 일본 등은 동해상에서 훨씬 더 앞선 대잠수함전쟁수행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SLBM용 잠수함보다 2~3세대 앞선 잠수함을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그러나 북한의 도발로 인한 긴장 고조를 억지하기 위해 미국이나 한국이 무력을 과시하는 데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한꺼번에 태평양 지역에 집결해 있는 것과 같은 군사적 움직임이 자칫 도발을 억지하려다 오히려 북한을 자극해 오판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8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SLBM도발에 나서더라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감행한 미사일 도발이 한국 문재인 정부로부터 원하는 양보를 얻어내지 못하자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라는 새로운 전략에 나섰지만, 북한의 계산과는 달리 결국 한국 정부의 강경한 반응이 나왔다고 베넷 선임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북한의 SLBM시험발사에도 한국 정부는 적극적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한국 정부도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 측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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