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전문가 “북 발사 SLBM, 최장거리 고체연료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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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원산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북한의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우려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과학자연맹(FAS)의 안킷 판다(Ankit Panda) 선임연구원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가장 비행거리가 긴 고체연료 미사일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판다 선임연구원 : 제가 지금까지 파악한 바가 맞다면 북한이 보유한 가장 긴 사거리의 고체연료 미사일입니다. 북한의 고체연료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이 우려되는 가운데, 북한이 신속하게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우려할 사항입니다.

판다 선임연구원은 발사 장면의 사진을 확인하지 못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이번 미사일은 북극성-3호가 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한미 군 당국이 밝힌 것처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라면 안전 등을 위해 고체연료를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민간단체 ‘참여과학자연대(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데이빗 라이트(David Wright)박사는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정상각도로 발사되었을 경우 최대 비행거리가 1천 900킬로미터에 달하는 준중거리미사일(medium range missile)이라고 소식지를 통해 분석했습니다.

앞서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고각으로 발사돼 최고 정점 910킬로미터로 비행거리가 450킬로미터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Jeffrey Lewis)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담당국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2천 킬로미터 사거리의 북극성 계열(Pukguksong-series)의 고체연료 탄도미사일로 추정한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루이스 국장은 북한이 지금까지 보유한 북극성-1호와 북극성-2호는 비행거리를 1천 200킬로미터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번 발사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대북제재 완화를 추구하면서도 여전히 고체연료 미사일의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시험으로 올 들어 다섯 번째 북한이 고체연료 로켓 실험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루이스 국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20킬로톤 가량의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지 않는 한, 즉 서울을 직접 대규모로 폭격하지 않는 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를 계속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독일 ST Analytics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Markus Schiller)박사도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정상 각도에서 2천 킬로미터까지 비행이 가능한 미사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발사 사진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만일 북한이 같은 종류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계속한다면 기술적 진전을 위한 실험으로 볼 수 있지만, 한 번의 시험에 그친다면 기술적 이유보다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