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가속해 미국 본토와 주변국을 향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23일 북한과 중국, 이란, 러시아의 핵무기 프로그램 최신 동향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 아래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정례화하고 다양한 핵무기 탑재 가능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과 ‘화성-18형’을 포함한 다수의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으며, 한국과 일본을 겨냥한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스템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2022년 한 해에만 수십 차례에 걸쳐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하며 핵무기 및 미사일 기술 개발을 가속했으며, 최근에는 군사 훈련을 통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험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DIA는 “최근 5년간 북한은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시스템을 다양화했다”며 “고체 연료 미사일은 발사 전 연료 주입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작전상 이점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으며, 여러 차례 핵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1년 1월에 “소형화·경량화한 전술핵무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언급하며 “DIA는 이를 북한이 소형 직경의 단일단계 핵분열 장치를 만들고 열핵무기의 설계를 완성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추가) 핵실험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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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는 북한이 핵무기 기술을 외부에 이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은 과거 리비아와 시리아에 핵 물질과 기술을 제공한 전례가 있으며, 현재도 국제사회의 제재와 유엔 결의안에 반하는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은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며, 국제 사회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며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미국과 지역 동맹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을 가중시키며, 앞으로도 북한의 군사력 증강은 한반도 주변국의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DIA가 핵 관련 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2018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로, 북한 외 중국과 러시아, 이란의 핵 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