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정부가 남북의 철도,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의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한국 정부는 실제 철도, 도로 연결 공사는 북한 비핵화의 진전 상황을 보고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소속 공무원, 관계자 등 31명으로 구성된 선발대가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 도로 연결과 현대화 착공식의 준비를 위해 24일 출경했습니다.
이날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선발대 가운데 27명은 귀경하지 않고 개성공단 내에 머물며 26일 개최되는 착공식의 막바지 실무 준비 작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기자설명회에서 이번 착공식에 대해 “본격적인 공사를 의미하기 보다는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착수식의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남북 간 철도, 도로 연결과 현대화 작업도 착공식 직후 바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을 보아가면서 추진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착공식이 국제사회 대북제재의 예외로 인정받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밝혔습니다.
백 대변인은 “한국의 방북단이 탑승할 열차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 절차가 별도로 진행 중”이라며 “행사와 관련된 물품들에 대한 제재 면제 절차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백 대변인은 이어 “착공식은 철도와 도로 연결, 현대화를 위해 남북이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다”며 “남북은 착공식 이후에도 정밀조사, 기본계획 수립, 설계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6일 열리는 착공식에는 남북관계와 교통 문제 등을 다루는 인사들과 민간인 등으로 구성된 약 100명의 방북단이 참석합니다. 북한에서도 약 100명의 인원이 침석할 예정입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한국에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합니다. 또한 개성이 고향인 김금옥 씨 등 이산가족 5명, 남북 간 경의선 화물열차를 마지막으로 운전했던 신장철 씨 등도 참석합니다.
북한에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등이 참여합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사무총장을 비롯해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관련국인 중국, 러시아, 몽골의 인사 8명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초청한 인사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정부 소식통은 한국의 연합뉴스에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에 중국횡단철도, 시베리아횡단철도 등과 연결하자는 뜻이 있다”며 “UNESCAP은 관련 규정을 관리하는 기구”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방북단은 착공식 당일인 26일 오전 서울역에서 특별열차 9량에 탑승해 개성 판문역까지 이동합니다. 통일부는 “행사 취지에 맞게 열차를 이용해 행사장까지 이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착공식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남북 대표의 착공사를 시작으로 침목 서명식, 궤도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기념촬영 순서로 진행됩니다. 북한 취주악단의 공연도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10여 명으로 구성된 한국의 철도, 도로 점검단은 24일 방북해 경의선 도로의 북한 측 일부 구간을 현장 점검한 뒤 귀경했습니다.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공무원으로 구성된 점검단은 당일 일정으로 경의선 개성 지역 도로 약 4km 구간을 점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경의선을 다시 살펴본 것은 앞선 현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진한 사항을 점검하고 북한과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중순까지 철도 연결과 현대화를 위해 경의선, 동해선 등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