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 한반도 긴장 고조로 얻을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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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는 지난 12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북한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3일 한국과 미국의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연합 훈련을 북한이 도발의 명분으로 삼는 점에 대해 유감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을 깨닫기 바랍니다.

이에 앞서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12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수중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8.24영웅함’으로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 미사일들이 ‘8’자 궤도를 그리며 7563~7575초 동안 1500km를 비행했다는 게 북한 매체의 보도입니다.

북한 매체는 “무기체계의 신뢰성을 확인하고 공화국 핵 억제력의 또 다른 중요 구성 부분으로 되는 잠수함 부대들의 수중대지상 공격작전태세를 검열판정했다”며 “다양한 공간에서의 핵전쟁 억제수단들의 경상적 가동 태세가 입증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매체의 보도 내용 전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북한이 발사한) 세부적인 발수는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고 수중에서 발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북한이 발표한 내용과 우리가 파악한 것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내용이 전부 맞는 것이라고 생각을 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잠수함에 대응하는 전력들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고 그러한 운용과 훈련을 통해서 대비책을 세워 나가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어 합참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밝힌) 제원에 관한 부분은 어느 정도의 기만과 과장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을 핵 탄두 탑재가 가능한 ‘전략순항미사일’이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핵 탄두 탑재가 가능한지 분석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핵탄두는 소형화가 이뤄져야 탑재가 가능하다”며 “(핵 탄두 탑재 가능성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순항미사일을 잠수함의 수직발사관이 아닌 어뢰발사관을 통해 쏘아 올렸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에 합참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분석 중”이라며 북한이 미사일 2발을 동시에 쐈는지, 시간 차이를 두고 쐈는지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의 실전배치 여부에 대해선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의 경우 초기 단계의 시험발사였다는 평가입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한국의 공군 방공 관제 레이더가 24시간 전 지역을 감시하기 때문에 탐지와 요격이 가능하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도발로 한미 연합 연습을 방해해도 연습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건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유선 협의를 갖고 북한의 도발에는 한미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란 경고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북한 인권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를 도발 정당화의 구실로 삼으려는 것을 비판하고 북한의 이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선 한미 연합훈련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또한 양측은 북한의 심각한 경제, 식량난은 지난 30년 간 주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개발에 몰두해 온 북한 정권이 자초한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이 조속히 비핵화와 민생 개선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