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 퇴임 연설에서 남북 대화 재개와 북한 비핵화 등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청와대 본관에서 퇴임 연설을 한 문재인 한국 대통령.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 대화와 비핵화,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임기를 돌아보며 “한국 국민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켰다”면서 “임기 초부터 고조되던 한반도의 전쟁위기 상황을 대화와 외교 국면으로 전환시키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만은 아니었다”며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고, 이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 동안 남북 합의 이행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통일부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남북이 정상 간 합의 등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에 합의한 바 있고,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이 같은 합의를 존중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일관된 노력을 추진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 :그동안 한국 정부는 기존의 남북 합의를 존중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이러한 합의 즉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 등을 위한 일관된 노력을 추진했다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 정부에서 한미동맹이 약화됐다는 일부의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서 장관은 군사적 관점에서 자신과 원인철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 그리고 미국 측 국방부 장관 및 합참의장과 한미연합사령관 등 이른바 ‘수뇌 5인’을 기준으로 보면 한미동맹이 최상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 규모가 축소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 정부 초기 북한의 핵실험과 ICBM 발사 유예를 계기로 달라진 것은 연대급 이상의 실병기동훈련 단 한 가지”라며, 이는 당시 한미 간 협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북 상황과 관련해서는 “최근까지 핵실험 관련 동향이 지속적으로 식별돼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미 북한이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유예 조치를 파기한 이상 앞으로는 거침없는 행보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당과 야당 간 합의하에 채택했습니다.
국회 국방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의 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식을 갖고 바로 서울 용산 집무실에서 대통령으로서의 업무에 돌입합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