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정부가 남북간 민간교류 차원으로는 처음으로 종교계 인사의 방북을 승인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31일 금강산 유점사 복원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세계평화재단 이사장 천담스님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순수 민간교류 차원의 방북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세계평화재단은 지난 1997년 미국 뉴욕에서 창립한 단체로 유엔군 전사자 유해발굴과 송환 사업, 비무장지대(DMZ) 유엔 세계평화공원 사업 등을 추진해왔습니다.
천담스님은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조선불교도연맹 강수린 위원장 등 북측 불교계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번 방북은 남북간 종교교류를 위한 차원으로, 다방면으로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방북을 승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남북관계가 복원되면서 한국측 인사들이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모두 당국 차원의 방북이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기자단과 북한 천도교 인사 사망 1주기 행사 참석을 위한 유족의 방북 역시 민간교류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26일 남북 정상간 두번째 만남 이후에도 남측 민간단체에 방북 초청장을 발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남북 정상간 판문점 선언에 따르면 남북은 각계각층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남과 북의 당국자들은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할 것입니다.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위해 각계 각층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도 즉시 진행할 겁니다.
한국 내에서는 다만 북한이 다음달 미북 정상회담 준비에 전력을 기울이는 만큼 다음달 중순 이후에나 남북 민간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현재 방북을 신청한 민간단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