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선전매체 “남북관계 교착은 한국 탓”…통일부 “일일이 대응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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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남북관계의 교착을 한국 탓으로 돌리며 일제히 비난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기업의 한국 진출 허용 등의 내용을 담은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등 줄곧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온 한국 정부.

그러나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등 선전매체들은 2일 남북관계가 교착된 현 상황을 한국 탓으로 돌리며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수의 선전매체가 일제히 한국을 비판하는 내용을 실은 것은 이례적이지만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 정부는 남북정상 간 합의를 되새기고 보다 실질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현재 대북제재와 신형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대북지원과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한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력을 제안하는 한국 정부에 대해 비판 일색인 이유는 한국이 추진하고자하는 교류협력 사업들이 북한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개별관광 같은 경우 규모가 사실 작고 교류협력법을 개정한다 해도 북한이 원하는 투자나 경협은 대북제재 국면에서 가능하지 않습니다.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남북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대규모의 인도적 지원,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제재를 뛰어넘는 수준의 남북 경제협력을 원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북한의 대남 비난이 이러한 경협을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남북관계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건 아니거든요. 다만 한국 정부가 진실성이 결여되어있다, 외세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게 주 기조거든요. 그러니까 남북관계의 전면적 거부가 아니고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의 파격적인 남북관계 개선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거죠.

앞서 통일부는 지난달 28일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을 공개했지만 북한의 선전매체 '서광'은 1일 한국의 대북정책에 진실성이 부족하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