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아미 베라(Ami Bera) 의원은 최근 북한의 대북전단 관련 대남 위협 행보에 대해 남북관계가 후퇴하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분간 미북 대화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베라 의원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북한이 최근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강하게 비난한 데 이어 한국을 '적'으로 규정하며, 남북 간 모든 연락 수단을 끊었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행보를 어떻게 보십니까?
베라 의원: 남북 관계가 다시 후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 간 대화 가능성이 있었던 1년 반 전 이후 남북 관계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고, 남북 간 긴장감이 높아졌습니다.
어떤 잠재적인 오해나 갈등을 피하기 위해 남북 간 다시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자: 북한이 이런 행동에 나선 의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베라 의원: 북한이 어떠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추정하기란 언제나 어렵습니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북제재를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한국 정부가 제재 완화에 나서도록 압박하고 싶었을 겁니다.
기자: 미국 의회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남북관계의 진전 속도를 높이려는 한국 정부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베라 의원: 제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하자면 대화는 좋은 일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는 것 역시 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도 보상을 주거나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생산적인 단계를 밟지 않을 경우 상응조치를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어쨌든 우리는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대화와 소통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것과 현재 그런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언젠가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는 것을 지지합니다.
기자: 요즘 코로나 19, 인종차별 항의 시위 등 미국 국내 정치 역시 복잡한 상황인데요. 의회 내에서는 북한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들이 오가고 있나요?
베라 의원: 저를 비롯해 (연방 하원 외교위 산하) 동아시아태평양위원회는 한반도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이 사라졌을 때 이에 대한 추측들이나 그의 여동생 김여정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또 북한이 그 동안 미국 대선이 가까워 질때마다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을 취해왔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기자: 미국 국무부에서는 미북 교착 상황 중에도 언제나 북한과 소통 중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실제 미북 간 물밑 대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시나요?
베라 의원: 현재 미북 간 오가는 양자 대화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별 이야기가 없고요. 지금부터 (올 연말) 대선까지 미북 간 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기자: 코로나 19를 계기로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베라 의원: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은 좀 더 광범위한 대화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제공한 지원이 평양의 일부 지도층들에게만 돌아가게 될까 우려됩니다. 따라서 대북지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최근 북한의 행보와 미북협상 전망에 대한 아미 베라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김소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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