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북한은 어서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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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향해 하루라도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 민간연구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KEI)와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가 15일 한국 출신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초청, 온라인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저서 '결의, 분열된 세계의 국가연합(Resolved, Uniting Nations in a Divided World)'의 발간에 맞춰 마련된 행사에서 반 전 사무총장은 유엔 재직 당시 이뤘던 업적 등을 소개하며 세계평화를 위한 회원국들의 협조와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북한을 둘러싼 주변국의 역할과 북한 당국의 바람직한 자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반 전 사무총장은 북한의 대화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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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경제연구소(KEI)와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가 15일 개최한 온라인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반 전 사무총장은 그동안 한국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지도자를 만났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커녕 북한의 위협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 전 사무총장: 불행하게도 지금까지 남북관계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발전되지 않았습니다. 한반도의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최고조인 가운데서도 북한은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왔으며, 이런 것들은 미국에까지 다다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북한과의 대화밖에 없다며 반 전 사무총장은 지난달 외교적 방법을 통한 대북 접근법에 의견일치를 본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한 유일한 나라 북한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버리고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 전 사무총장: 북한 지도자와 관리들이 진심으로 그동안 있었던 남북 간, 그리고 미북 간 합의를 지키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또, 북한과 같이 철저하게 고립된 나라는 이 세상에 없다면서 경제가 붕괴된데다 주민들은 굶고 있고, 코로나19 백신이 없어 국경봉쇄만을 통한 예방 밖에 하지 못하는 마당에 핵무기가 다 무슨 소용이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책임있는 구성원으로서 국제사회의 부름에 응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