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7명, 대화상대로 북 신뢰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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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국민 10명 중 7명은 북한을 대화의 상대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통일학술연구단체 샌드연구소가 주관한 ‘국민 안보의식’ 여론조사.

이에 따르면 ‘대화와 협상의 상대로 북한을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1.6%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북한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이 36.8%로 가장 높았고 ‘북한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34.8%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샌드연구소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추진에 대한 입장도 물었는데 과반이 넘는 응답자가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응답자의 54.7%는 종전선언 추진을 찬성한다고 답했고 ‘한반도 평화협정을 맺을 경우 한반도 평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50.6%가 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종전선언에 반대하는 비율, 한반도 평화협정을 맺어도 한반도 평화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각각 23.5%, 39.5% 였습니다.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 한국과 북한 중 누가 더 적극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7.8%가 ‘한국’이라고 답했고 북한이 더 적극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4%에 그쳤습니다.

이밖에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 중 한반도 평화를 가장 반대하는 나라가 어느 나라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7.3%가 중국을, 31.4%는 일본을 꼽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5일 ARS 여론조사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입니다.

샌드연구소는 이날 지난 6월에 진행한 ‘국민 안보의식’ 여론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응답자들은 ‘북한이 또 다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 ‘한반도 전쟁 가능성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비 수준 평가’, ‘북한 핵실험 시 한국 대응 방향’ 등의 문항에 대해 양분된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먼저 북한이 또 다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9.9%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반면 45.9%는 ‘높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한반도 전쟁 가능성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비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0.1%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반면 41.6%는 ‘충분하다’고 보았습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시 한국 정부의 대응 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44.4%는 ‘대화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답했고 42.5%는 ‘대북 제재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응답자의 답변이 양분되지 않은 문항은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에 대한 문항으로 4명 중 3명 수준인 74.9%가 독자적인 핵무기 개발을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과반을 훌쩍 넘는 한국 국민이 자체 핵무기 개발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지난 2월 한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의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이 지난 2021년 9월 발표한 ‘한국인의 외교안보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가 한국의 독자적인 핵개발을 지지했습니다.

샌드연구소의 6월 ‘국민 안보의식’ 여론조사는 한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7일 이루어졌으며 표본오차 수준은 7월 조사와 같습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1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1조 4천 100억 원, 미화 약 239억 달러로 2020년보다 0.1% 줄었습니다.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에 대한 북한 당국의 국경봉쇄 조치가 더해지며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2년째 뒷걸음질하고 있습니다.

수출과 수입을 더한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2021년 7억 1천만 달러로 2020년(6억 3천만 달러)에 비해 17.3% 줄었습니다.

이밖에 한국은행은 2021년 북한 주민의 연평균 소득인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42만 3천 원, 미화 약 1,083달러로 한국 국민의 1/28 수준(3.5%)에 그친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 한국 국민의 연평균 소득은 4천 48만 원, 미화 약 3만 816달러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