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북, 대화 나서야…핵개발은 아집과 역사적 시간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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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북한에 핵개발은 스스로의 아집과 역사적 시간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19일 북한이 한국 정부가 제안한 ‘담대한 구상’이 이전과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하며 핵무력 법령을 채택하는 등 핵 개발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권영세 장관은 이날 한국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제4차 통일정책 포럼’에서 이주태 한국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북한의 핵 개발은 북한 스스로의 아집과 역사적 시간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 (이주태 한국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대독): 달라진 것을 다르게 볼 수 없다면 북한의 핵 개발은 북한 스스로의 아집과 역사적 시간의 싸움으로 바뀔 뿐입니다. 그리고 역사는 이를 용납한 적이 없습니다.

앞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달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할 경우 정치∙경제∙군사적 상응 조치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담대한 구상’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8월 제7차 최고인민회의에서 정치군사 환경이 변해야 핵 정책이 변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권영세 장관은 이를 논의하자는 제안이 한국 정부의 담대한 제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한국 정부의 담대한 제안을 다시 살피고 상호 존중하고 호혜적인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더해 지난 1994년 한국 정부가 제시한 공식 통일 방안인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지난 30년간 변화된 상황과 시대 정신을 다시 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회담을 열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중훈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한국 정부의 이러한 제안에 대해 북한의 호응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면서도 이산가족 문제는 인도적 성격과 시급성을 고려할 때 북한의 반응이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라고 해서 해결 노력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북한 당국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조중훈 한국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은 과거 수십 년간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대해서 소극적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시한을 정해놓지 않고 북한 당국이 조속히 호응해 나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앞서 권영세 장관은 지난 8일 담화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북한에 공개적으로 제의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