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들, 남북 정상회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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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 한인들도 큰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통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기도 하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상회담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 한반도에 평화의 물결이 요동칠 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들도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25일 자유아시아방송과 만난 로스앤젤레스 거주 한인 문연준 씨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는 사명감을 잊지 말고 좋은 결실을 맺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문연준 씨 : 8천만 민족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서 역사에 길이 남을 큰 일을 하고 있다는 명예 의식을 가지고 이번 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어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들이 주축이 된 50여 개 진보, 보수 사회경제 단체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한마음으로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는 통일의 노래가 울려 퍼졌고, 남북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한반도 평화가 정착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로라 전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의 말입니다.

로라 전 회장 : 손에 쥘 수 있는 결과를 가지고 성공적인 미북 회담으로 이어져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잘 되도록 미주 땅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찾아서 하겠습니다.

재미범동포단체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한 해외동포 자유왕래를 비롯해 문화, 체육, 관광 등 여러 사업과 경제 교류를 통해 남과 북이 빨리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최석호 하원의원은 결실을 맺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기를 기대했습니다.

최석호 주 하원의원 : 이 회담을 통해서 서로 좋은 관계를 맺게 되고, 서로 신뢰를 구축하면서 하나하나 평화의 실타래를 풀어나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한편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았습니다. 미셸 스틸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즉 감독관은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정상회담이지만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쉘 스틸 수퍼바이저 : 남북회담을 갖는 자체가 흥미롭지만 그 뒤에 조심해야 할 것도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의 북한의 태도가 그렇습니다. 무작정 북쪽 말을 듣기 전에 한국 정부에서는 조심스럽게 반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쁘지만 반은 걱정스럽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거주 한인 강용구 씨는 남북 정상회담이 너무 급히 준비가 없이 이뤄진 것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강용구 씨 : 천천히 잘 준비돼서 했으면 좋겠다는 걱정이 있습니다. 이벤트 성(행사성)으로 끝날까 우려됩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에서도 다양한 시각으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한반도에 따뜻한 봄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하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