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소식 전해 들은 일부 북 주민 기대감 내비쳐

북한 주민들이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을 제안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을 제안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 (ASSOCIATED 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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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남북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전해들은 일부 북한주민들은 이번 회담이 인민생활 향상과 통일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4일 “한국에 있는 가족과의 통화에서 북남수뇌가 27일 회담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서 “이번에 수뇌간의 만남이 성과적으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통일이 앞당겨질 테니 통일되는 날까지 앓지 말고 건강해서 꼭 다시 만나자고 한국에 있는 가족과 약속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곳 주민들도 지난 겨울 한국에서 진행된 겨울철올림픽을 계기로 북남관계가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있다”면서 ”이번에 수뇌 상봉이 잘 되면 한국과의 관계가 훨씬 나아지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북남수뇌상봉 소식을 접한 극히 소수의 주민들은 한국과의 관계가 좋아지기를 마음속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를 외부에 발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조심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수뇌회담 때문인지는 몰라도 당국에서는 요즘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속에서는 조-중 관계도 좋아지고 북-남 관계도 풀려가는 분위기인데 왜 주민들을 심하게 단속하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들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주민들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그 배경이 궁금했다”면서” “북남 수뇌가 판문점에서 회담한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그 이유를 짐작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불법 손전화로 한국 등 외부세계와 통화하는 행위와 내부 소식이 새어 나가는 통로로 여겨지는 사사 여행자, 소규모 무역상에 대해 보위부, 보안서 등 사법기관의 엄한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에서 침묵하는 바람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북남수뇌상봉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탈북 가족을 둔 사람들이나 무역부문 간부들은 이번 회담이 잘 성사되면 가족들과 다시 상봉할 수 있고 경제발전과 함께 인민생활 향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