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남북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회담이 열리기 직전까지도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한은 물론 세계 각국 사람들이 회담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북한주민들은 회담 전날인 4월 26일 까지도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26일 중국 단둥에 도착한 신의주의 한 주민소식통은 “남북정상회담이 27일 판문점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주민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 “설사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현재 비사그루빠 검열이 한창 진행중이기 때문에 말조심하느라 입도 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이나 남조선 텔레비죤이나 라디오를 몰래 듣는 사람들은 분명히 소식을 알고 있을 텐데 입을 꼭 다물고 있다”면서 “자칫 이를 발설했다가 보위당국에 적발되는 날에는 엄한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아마도 정상회담이 끝나고 성과적인 부분이 나오면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을 통해 주민들에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때 이후에나 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즈음 비사그루빠의 검열이 하도 엄중해서 주민들은 그 어느때 보다도 입조심을 하고 있다”면서 “세 사람 이상이 모여 함께 밥을 먹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20일 노동당 전원회의가 있고 나서 북한당국은 간부들에게 경제 건설에 매진할 데 대해서 부쩍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간부들은 요즘 당국에서 갑자기 농업과 경공업 발전에 매진하도록 다그치는데 대해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핵, 경제발전의 병진노선을 그렇게 강조하더니 갑자기 ‘핵’이 빠지고 농업과 경공업 발전에 앞장 서라고 강조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간부들은 핵무장 구호는 빠지고 민생과 직결되는 농업과 경공업 발전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최고존엄(김정은)이 정말 핵 포기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 것 같다”면서 “간부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그들은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개최사실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