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북 판문점선언 1주년을 하루 앞두고 북한이 기념행사 참석에 대한 입장을 아직 표명하지 않았다고 한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4·27 남북 판문점선언 1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한국 통일부는 아직 북한 측에서 기념행사에 참석할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통보해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유진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 지난 4월 22일 월요일에 내일(27일)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에 대해서 북한에 통지를 했고요. 아직까지는 특별한 입장이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27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열리는 판문점선언 1주년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면서도 “예단해서 말하지는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한국 정부 측에서 행사에 참석하기를 원하는 북한 고위당국자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에 참석 의사를 묻는 통지문을 보내면서 그러한 내용은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판문점선언 1주년을 하루 앞둔 가운데 매주 금요일에 열기로 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회의도 불발됐습니다.
이유진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 오늘(26일) 소장회의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남북 간 합의에 따라서 개최를 하지 않기로 정해졌고요.
통일부는 다만 정례적인 연락대표 간 협의나 운영협의 등 남북 간 연락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북 간 연락사무소 소장회의가 무산된 것은 9주째로 이날은 김광성 북한 측 소장대리가 근무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의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이날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7일 개방될 예정인 비무장지대 평화둘레길, 이른바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을 찾아 고성 해안길을 직접 걷고 해안길이 끝나는 ‘금강 통문’ 앞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뜻을 담아 솟대를 설치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평화둘레길이 한국전쟁 이후 민간의 출입이 제한되는 등 상처가 서린 곳으로 남북 간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자 개방한 공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 이산가족과 실향민, 참전용사들과 함께 금강산 전망대로 이동해 북한 쪽의 해금강 전경을 관람했습니다.
비무장지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27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 1주년이 되는 날로 1년 전 남과 북은 전 세계 앞에서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천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담대한 여정 속에서 한반도 평화경제의 시대를 준비하겠다”면서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판문점선언 1주년인 27일 한국 정부는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이를 기념하는 문화예술 공연인 ‘평화퍼포먼스’를 개최합니다.
‘멀지만 가야할 길’을 주제로 열리는 기념행사에는 한국의 유명가수인 보아와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을 비롯한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합니다.
이 행사는 27일 저녁 7시부터 군사분계선과 도보다리 등 판문점 내 5곳에서 진행되며 50분 동안 한국 전역에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독일 등 대사급 인사를 비롯한 주한 외교사절단과 주한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관계자, 한국 국민 등 500여 명도 함께합니다.
이 밖에도 민간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