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북한주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앞선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었다며 일부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9일 “오늘자 ‘노동신문’에 북남수뇌상봉 소식을 아주 상세하게 알렸다”면서 “이번 수뇌회담이 전적으로 최고 령도자(김정은)의 대범하고 통 큰 통일전략이 낳은 결과라고 선전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이제야 민족의 숙원인 통일이 오는가’며 흥분된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젊은 지도자(김정은)가 나라의 경제적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남조선으로 나갔다며 김정은을 칭송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이 이제 우리(북한)도 남들처럼 잘 먹고 잘 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들뜬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면서 “지도자(김정은)의 정확한 판단과 담대한 배짱으로 수십 년간의 모진 고생이 끝나게 되었다고 반기는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30일 “북남수뇌상봉 소식을 접하고도 차분한 가운데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면서 “이번 북남수뇌 상봉이 세 번째인데 지난 두 차례의 수뇌상봉 이후에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주민들도 상당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예전에도 남조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대통령이 김정일원수님(위원장)과 두 번의 수뇌회담을 하고 합의문을 발표했지만 제대로 이행된 게 하나도 없다”면서 “첫 수뇌회담때 당장 통일이 될 것처럼 흥분해서 좋아했는데 결국에는 다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도리어 2차에 걸친 북남수뇌회담 이후 우리나라(북한)는 핵무기 개발로 더 어려운 경제적 시련을 겪어야 했다”면서 “노동신문이 전하는 이번 정상회담 내용도 앞선 두 차례의 회담 내용과 다를 게 없는데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고 무엇으로 장담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지금은 주민들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앞세운 김정은 위원장의 파격적인 행보에 환호하고 있지만 북한이 과거처럼 핵무기에 매달리면서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과거보다 더한 경제적 곤궁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