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4차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11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네번째 회담을 갖는 것이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 등으로 남북관계 개선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겁니다.
강민석 한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한국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다만 4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강민석 한국 청와대 대변인: (4차 남북정상회담 추진이) 당장은 좀 어려워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남북관계에선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니 지켜봐야될 것 같습니다. 4차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강 대변인은 또 남북이 가능한 부분부터 협력사업을 추진하다보면 4차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인 10일 취임 3주년 특별 연설에서 남북철도 연결, 개별관광 등 그동안 북한에 제시한 남북협력 제안이 모두 유효하지만 북한이 이에 호응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 모두 신형 코로나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보건에 도움이 되고 대북제재에도 저촉되지 않는 남북간 방역협력을 우선 추진할 의사를 거듭 밝혔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북한도) 코로나 상황 때문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제적인 교류나 외교가 전반적으로 멈춰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에 우리가 계속 독촉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우리의 제안이 북한에 의해서 받아들여지도록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설득해 나갈 예정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11일 기자설명회에서 남북 방역협력의 구체적 방식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 코로나 상황이 진정이 되면 (북한과) 대화하고 설득해 나갈 것이며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리기에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정치권은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문 대통령의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입법적, 정책적 측면에서 협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문 대통령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남측 감시초소 총격 사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에서만큼은 제대로 현실인식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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