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서 회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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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달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2018 아시안 게임 개막식에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참석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는 8월 18일 자국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한 정상을 동시에 초청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16일 보도했습니다.

양 정상이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일 경우 제3국에서의 접촉이 처음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 장소가 결정되기 전에 “필요하면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할 정도로 남북관계 개선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안 게임 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또 다시 한자리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남북단일팀이 공동으로 입장하면 아시안 게임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문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지만, 김 위원장이 참석한다면 참석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국 청와대는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안 게임 개막식에 문 대통령을 초청할 시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월 아시안게임에 남북 정상이 초청받았는지, 받았다면 갈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도네시아에서 8월 아시안게임에 남북 정상을 초청하는 방안에 대해 우리 측에 관심을 표명한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아직 인도네시아에서 공식 초청을 한 것은 아니다”며 “공식 초청이 들어오면 하반기 외교 일정 등을 감안해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김 위원장이 중국과 제3국에 공식적으로 방문하는 전례가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외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 내달 18일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 개막식에는 한국과 북한에서 100명씩 총 200명이 참가, 남북 합동 입장 행진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농구, 보트, 카누 등​3경기 6종목에서 남북 합동 팀을 결성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 한국의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지난 10일 진천 국가 대표 선수촌에서 최근 훈풍이 불고 있는 남북 관계가 아시안 게임에서도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이기흥 회장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화해, 또 대화의 물꼬를 기반으로 해서 공동 입장과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