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박연미 “미북 정상회담은 정치 쇼”

재미 탈북자 박연미 씨가 올해 6월 있었던 미북 간 정상회담에 대해 모두 '정치적 쇼', 즉 보여주기용 행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17일 열린 국제인권행사 '오슬로 자유포럼'(Oslo Freedom Forum)에 연사로 참석한 박 씨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묘사한 바와 같이 '주민을 사랑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미사일 개발로 '주민을 굶주리게 만든 독재자'라고 주장했습니다.

탈북자 박연미 씨
탈북자 박연미 씨 (출처=오슬로 자유포럼 영상 캡처)

박 씨는 북한 사람들이 정권에 세뇌당한 로봇처럼 비춰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평양에서 하이힐, 즉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멋을 낸 여성과 손을 잡고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연인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북한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자신이 사람들에게 북한에서 왔다고 소개하면 "당신도 우리와 같이 생겼다"며 놀라워했다는 일화를 들려주면서 외부에 알려진 북한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다소 왜곡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씨는 북한 사람들이 장마당을 통해 생계에 필요한 식료품과 생필품을 매매할 뿐만 아니라 외국 영화 CD 등을 구매해 외부 세계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 역시 어린 시절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서 적으로만 알고 있던 미국인들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박 씨를 포함해 인권이 취약한 11개 국가 인권 운동가들이 연사로 나서 자신들의 경험과 인권 개선에 대해 발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