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8일에 최종 업데이트 된 기사입니다)
앵커: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탈북자들의 관심도 적지 않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북한 주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3차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주민의 생활과 인권 등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습니다.
전이진 기자가 탈북자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20대 탈북자 김수인 씨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이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경제적 교류가 활성화되면 북한 주민의 삶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믿음 때문입니다.
또 김 씨는 3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판문점 합의'가 구체적으로 이행돼서 많은 북한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기를 기대했습니다.
[김수인 씨]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하게 되는데, 우려보다는 기대를 하고 싶고요. 올해 4월 달에도 1차 정상회담이후에 남북한에 많은 변화들이 있었잖아요. 지난달에는 이산가족 상봉도 했고, 남북한 실무자들이 여러 번 만나 철도와 산림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고…, 이런 과정의 결과들이 북한 주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거든요. 예를 들어 북한의 황폐화된 땅에 산림에 관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을 전수해주면, 결국 북한 주민들한테 도움이 되잖아요.
북한 내부 소식을 가끔 접한다는 김 씨는 한국 드라마와 중국의 영향으로 북한 주민들의 의식이 이미 많이 바뀐 상태라며 앞으로 남북교류가 지속되면 북한 주민들의 의식이 더 많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 미쉘 장 씨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내 탈북자 가족의 감시와 처벌 문제, 또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탈북자들도 포함시키는 내용을 다뤄주기를 바랐습니다.
[미쉘 장] 북한에 남아 있는 탈북자 가족에 대한 보위원들의 감시와 처벌을 완화한다던지, 이전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는데, 사실 탈북자들도 이산가족이잖아요. 작은 바람이라면 탈북자들도 이산가족으로 인정해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던지 등, 이런 부분을 언급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내용이 남북관계를 더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북한 인권 문제의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영국의 북한인권단체 '징검다리'의 박지현 대표는 지난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주민에 대한 인권 문제가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반드시 인권 문제를 언급해주길 당부했습니다.
[박지현] 남북정상회담이 두 번이나 열렸지만, 인권 문제는 빠졌기 때문에 북한 주민의 문제를 먼저 얘기해달라고 부탁을 드리는거죠. 북한 인권 문제의 해결만이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반면,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탈북자들의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40대 탈북자 김강선(가명) 씨는 북한의 비핵화가 큰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남북 정상의 만남이 먹고사는 데 바쁜 북한 주민에게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해도 실제 달라진 것은 없다는 겁니다.
[김강선] 북한 주민들은 핵 포기를 하던지 말던지, 우선 먹고 살아야겠다는 거죠. 북한 주민에게 아직 영향이 못 미친다고 보는 거죠.
또 탈북자들은 남북정상회담이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져도 실제 북한 주민의 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개최 가능성이 높은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결국, 한국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3차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주민의 생활과 인권 등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나아가 탈북자와 북한 주민의 삶이 더 나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