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북 정상회담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자주 만나는 게 통일이다"라는 말처럼 남북정상의 세 번째 만남이 통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가의 의도적인 무관심도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들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접한 미국의 한인들은 평양에서의 만남이 의미있는 결과물로 이어지길 기대했습니다.
매년 1월 미국 연방 의회에서 ‘미주한인의 날’ 행사를 여는 미주한인재단의 김미쉴 회장은 남북 두 정상의 평양 순안공항 첫 만남부터 하루 종일 생중계된 정상회담을 지켜봤다고 말했습니다.
미주한인재단 김미쉴 회장: 새벽부터 계속 뉴스를 봤을 때 남북관계가 많이 진전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5년 안에 남북이 통일할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도 들 정도로 두 정상의 만남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정현숙 메릴랜드 주지사 아태자문위원은 이번 만남이 벌써 세 번째가 되는 만큼, 지금까지의 남북정상회담 중 가장 오랜 시간 토론하고 심도있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화해와 교류 확대를 위한 합의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정현숙 자문위원: 남북이 문화 교류를 확대하는 합의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교류가 많아질수록 통일의 길도 넓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미국 서부에 본부를 둔 북한 장애인 지원단체 킨슬러재단의 신영순 대표도 남북정상의 만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남북이 통일과 화합과 관련한 단단한 합의를 이뤄서 미국 정부에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신영순 킨슬러 재단 대표: 과거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남북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이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안정에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한편 미국의 정치권 인사와 교류가 많은 미주한인재단 김미쉴 회장은 한인들이 느끼는 남북정상회담의 열기와 미국 정치인들의 반응은 차이가 크다고 말합니다.
미주한인재단 김미쉴 회장: 연방의원을 면담할 때도 그렇고 오늘 통화했던 지역구 의원도 북한과 관련한 농담만 할 뿐, 정작 회담결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모습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평화재단 미주본부를 비롯한 민간단체들은 3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환영성명을 발표하며 미국 의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의원 방문과 전화걸기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