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빠른 시일 내에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방문 일정을 마치고 20일 한국으로 귀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귀환 후 가진 남북 정상회담 대국민보고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와 경제발전 열망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가능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방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싱가포르 미북 합의 정신에 따라 북한이 취한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과 발사대 폐기 등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나는 미국이 이와 같은 북한의 의지와 입장을 역지사지 해가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합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과 발사대 폐기에 대해 미래핵 능력을 폐기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평양공동선언에서 사용한 ‘참관’이나 ‘영구적 폐기’라는 용어도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폐기와 같은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전쟁을 끝내고 적대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라며 오는 24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연내 종전선언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평화협정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는 최종단계에서 이뤄지게 된다며 그때까지 기존의 정전체제는 유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선 한미동맹에 의해서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과 관련이 없다면서 전적으로 한미 간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 부분에 대해선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유엔군사령부의 지위나 주한미군의 주둔 필요성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영향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 문제는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평화가 구축된 이후에 다시 논의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마지막날, 김 위원장과 백두산 장군봉에 올랐습니다. 남북의 정상이 백두산 정상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두 정상은 천지 주변을 산책했고 여기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도 동행했다고 한국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 이 천지 물에 붓을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우리가 계속 써나가야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지요.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 하고..
이날 백두산 방문을 위해 문 대통령은 이른 아침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떠났습니다. 문 대통령은 순안공항으로 가는 길에서도 평양 시민들의 환송을 받았습니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삼지연공항에 미리 나와 문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도 의장대를 사열하고 마중 나온 주민 100여 명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이번 백두산 동반 방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습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송이버섯을 선물했습니다.
청와대는 북한이 비행기편으로 송이버섯 2톤을 보내왔다며 송이버섯은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상봉하지 못한 이산가족들에게 모두 나눠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고령자를 우선해 4천여 명을 선정했고 이들은 추석 전에 송이버섯 약 500g씩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당시에도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송이버섯을 선물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