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지방 주민들은 대부분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소식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양시를 제외한 지방 주민들은 열악한 통신사정과 전기 부족, 생계 활동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9일 “평양에서는 한창 북남수뇌회담이 진행되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데 지방은 아직까지 잠잠한 상태”라며 “지방주민들은 평양에서 진행되는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여건도 안 되고 또 생계 활동에 바빠 큰 관심을 두지 못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노동신문은 회담 첫날 북남수뇌상봉 소식을 간단히 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18일자 1면 하단에 수뇌상봉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더구나 여기(북한)에서는 노동신문을 구독할 수 있는 부류가 세포비서까지로 정해져 있어 일반 당원들이나 주민들이 평양소식을 즉시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일부러 역전과 같은 공공장소의 신문 게시판에 찾아가지 않으면 평양 소식을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여기(북한)에서는 다 읽은 노동신문은 반드시 해당 기관에 바쳐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끼리 돌려가며 볼 수도 없다”면서 “입소문으로 북남수뇌회담 소식을 전해 들은 주민들도 생계 활동이 우선이다 보니 관심을 두지 않아 이번 회담내용이 주민들속에 널리 확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방은 전기사정이 아주 좋지 않아 시간제로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TV시청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주민들은 정치적 행사에는 관심이 없지만 생계와 관련된 소식은 관영언론에서 다루지 않아도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파급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9일 “오늘 신문에 북남수뇌회담 소식이 대서특필되었다”면서 “남한의 대통령일행이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이후 의장대 사열과 연도환영, 공식회담 등을 진행한 장면을 사진 화보로 크게 소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노동신문이 평양에서의 북남수뇌회담을 역사적인 소식이라고 전한다고 해서 그게 바로 희소식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지난 4월과 6월에도 북남간, 조미간 수뇌회담을 역사적 사변이라고 요란하게 선전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런 성과물을 보여주지 못해 주민들 머리속에서 사라져 버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남북화해를 통한 조미관계개선을 주장하면서 뒤에서는 미국을 철천지 원쑤로 규정하는 등 당국이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어 계속되는 북남수뇌회담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