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③] “남북교류, 북한 변화 이끄는 촉매될 것”

0:00 / 0:00

앵커 :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내 전문가들과 북한 관련 주요 단체들로부터 성공적인 회담 개최를 위한 제언을 들어보는 기획을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세번째 순서로 한국 내 남북협력교류 단체들의 제언을 전해드립니다. 서울의 노재완 기자입니다.

남북교류 단체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교류협력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교류 관련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 그동안 남북관계 악화로 인도적 지원 등 민간교류가 거의 중단됐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남북 당국 간의 관계악화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당국 간의 관계 개선이 이뤄진다면 당연히 민간 차원의 교류도 활성화될 것으로 봅니다.

강영식 총장은 남북교류 재개 시 시급성을 감안해 대북 인도적 지원부터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치·군사적 상황과 관계없이 지원 사업이 지속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도 있었습니다.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 대북 인도적 지원은 선언적인 것보다는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게 중요합니다. 현재 당국 차원의 로드맵만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민간교류, 즉 제도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문화교류 관련 단체들은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교류 재개를 희망했습니다. 단체 관계자들은 문화교류가 북한을 변화로 이끄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신준영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개성 만월대 유적 발굴사업을 재개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신 국장은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조사가 남북 간의 역사적 동일성을 찾는데 중요한 사업이라며 사업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신준영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 : 발굴조사도 가장 중요한 게 지속성과 계획성이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정치·군사 정세에 따라서 발굴조사 사업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습니다. 이번에 회담이 잘 돼서 과거와는 다른 환경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학묵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사무처장 : 남북 정상회담이 잘 되면 5월 중에 실무접촉을 갖고 6월 말이나 7월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제협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측은 개성공단의 연내 재개를 희망했습니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 :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 북미 정상회담도 잘 돼서 개성공단 재개가 될 수 있으면 금년에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개성공단 재개 논의가 이뤄지지 않지만 기업인들은 향후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오면 방북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옥성석 개성공단 기업인 : 저희가 그동안 4차례나 방북 신청을 했는데요. 정부가 계속 유보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다음 달에 또 방북 신청을 하려고 합니다. 특별한 악재가 있지 않는 한 방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내 지방 자치단체들도 정상회담 결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남북교류과는 정상회담 이후 진행될 사업으로 금강산 공동영농과 산림녹화, 유소년축구 등을 소개했습니다.

김상영 강원도 남북교류과 팀장은 정상회담 결과가 좋으면 남북교류의 폭을 더 넓혀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

앵커 : 자유아시아방송이 마련한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오늘은 세번째 순서로 남북교류 단체들의 목소리를 전해드렸습니다. 내일은 한국 내 전문가들의 제언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