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미북 접촉 ‘장소’ 빼고는 순조롭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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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사전 접촉이 장소 문제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국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17일 남북,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미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상회담의 의제와 준비상황 등에 대해 한미간 고위급 차원에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 남북 간에 대화를 하는 데 1의 공을 들였다면 사실은 한미 간에 소통을 하고 함께 협력하면서 준비하는 데 적어도 3 이상의 공을 들였습니다. 그래서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이 함께 가고 있다는 이것이 그동안 저희가 풀지 못했던 근본적인 문제들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간 소통 채널을 조기에 구축하는 한편, 주미 한국대사관과 미 국무부 간 협의 채널도 정례화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는 미북간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사전접촉 역시 장소 문제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북 정상회담 개최 장소와 관련해 “판문점에서 열릴 경우 몰타 정상회담보다 훨씬 상징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 해역 선상에서 열린 몰타 미소 정상회담은 냉전 해체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청와대는 미북 정상회담의 사실상 ‘길잡이’ 역할을 할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원활한 논의를 위해 필요할 경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서훈 국정원장을 다시 북한에 파견할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남북 정상간 직접 소통을 위한 창구, 즉 핫라인 설치는 오는 20일쯤 완료될 예정입니다.

청와대는 판문점에서의 남북 정상간 회담을 정례화하는 문제와 이산가족 상봉,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으로 비무장화하는 방안 등도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