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노동절(5.1)을 맞아 공장 기업소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사회주의체제 우월성 선전전을 펼쳤다는 소식입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체제선전에 노동자들속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 제철소의 한 소식통은 지난 1일 “지난 달 30일 중앙의 지시에 따라 청진시당 간부들이 각 공장, 기업소에 파견되어 노동절에 즈음한 특별 강연회를 진행했다”면서 “노동자들을 회의실에 모아 놓고 1시간 동안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바람에 노동자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당국의 선전에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모든 노동자들은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으며 행복하게 생활한다고 말하자 강연들 듣고 있던 노동자들 속에서 ‘우리가 지금 얼마나 힘겹게 살아가는지 다 알면서 어떻게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저런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며 반감을 드러냈다”면서 “사회주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선전이 오히려 잠자코 있던 노동자들의 심기를 건드려 놓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노동자들의 명절인 노동절(5/1)을 맞아 김책제철소에서도 도당 선전선동부의 간부가 파견되어 제철소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1시간가량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하고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에 대해 강연회를 개최했다”면서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근로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자본가에게 수탈을 당하는 데 반해 사회주의에서는 노동자들이 사람 대접을 받으면서 자기 자신과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간부의 발언을 두고 노동자들은 우리의 현실은 그와 정반대가 아니냐며 강연자의 발언을 비웃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일 “노동자명절을 즐겁게 한다면서 노동절 하루전날(4/30) 도당 간부가 우리 공장에 와서 특별강연회를 조직하고 우리식 사회주의 우월성 선전을 진행했다”면서 “강연자는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점을 강조하며 자본주의에서는 노동자들의 자주성이 짓밟히고 사람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열변을 토했지만 대부분 노동자들은 강연 내용의 허구성을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에는 노동자들도 남조선과 외국의 영화와 드라마, 해외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자본주의 나라들의 풍요로움과 노동자들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실상이 이런데 강연자가 아무리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노동자들이 착취와 압박, 지배와 예속을 받는다고 강조해봐야 그 말이 먹혀들리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예전 같으면 선전선동부 간부가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소리 높여 외치면 노동자들도 겉으로는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요즘에는 노동자들이 자주적인 권리를 보장받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리상사회가 바로 사회주의 체제라는 말에 전혀 호응하지 않는다”면서 “생활전선의 막다른 골목에 몰린 노동자들은 말로만 노동자들을 떠받드는 것처럼 쇼를 하는 당국의 행태에 불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티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