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송영무 한국 국방부 장관이 미국을 향해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지도상에서 북한 정권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한국 군당국은 북한이 건군절을 맞아 준비 중인 대규모 열병식이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다자안보회의인 ‘풀러톤 포럼’ 기조연설에 나서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는 한편, 제재와 대화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이루겠다는 겁니다.
대화를 통한 평화적 북핵 해결 원칙도 재확인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목표가 아닌, 대화의 장으로 북한을 견인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설명입니다.
핵무력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도 이어졌습니다.
송 장관은 “북한이 개발된 핵무기를 미국이나 한국을 향해 사용할 경우 북한 정권은 지도상에서 지워질 것”이라며 북한이 무모하게 핵무기를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북한 주도의 한반도 통일에 사용할 가능성 역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군당국은 건군절을 맞아 북한이 준비 중인 열병식이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통상 열병식은 작년 4월 15일 행사 진행과 유사한 패턴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서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한미 군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건군절에 맞춰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열병식 준비에 동원된 인력 역시 5만여명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북한의 건군절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하루 전날로, 북한 예술단의 올림픽 축하 공연도 예정돼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이에 따라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통해 ‘평화공세’를 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열병식에서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함으로써 무력시위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