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군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한미연합 대화력전 지휘소 연습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육군의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는 16일 “지상작전사령부 겸 지상군구성군사령부(지구사)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한미 장병 2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미연합 대화력전연습(CCX)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16일 정례 기자설명회에 나선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지상작전사령부는 14일부터 16일까지 미2사단 210포병여단과 함께 한미연합 대화력전 수행체계를 숙달하기 위한 지휘소 연습을 실시합니다.
한미연합 대화력전연습은 유사시 수도권을 위협하는 적국의 장거리 화력을 최단 시간에 격멸하기 위한 지휘소 연습으로, 1994년 ‘대화력전훈련’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시행된 바 있습니다.
지작사는 “이번 연습은 최근 고도화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 도발 양상을 반영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전시 전환 및 전면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화력전 상황을 상정해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작전계획을 기반으로 ‘적의 장거리 화력체계 조기 제거’를 위해 한미연합 탐지 자산과 지상·공중 타격 전력을 통합 운용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210포병여단장 브랜든 툴란 대령은 “이번 연습은 한국군과 미군의 상호 운용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며 “양국 간 굳건한 동맹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는 전날인 15일에는 일본과 함께 미국 공군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 등 항공전력을 동원해 연합 공중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B-1B가 참가한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은 지난해 11월 3일 이후 두 달여 만의 재개이며, 훈련에는 한국 공군 F-15K,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 등도 투입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16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올해 주요 업무보고를 진행하며, 올해 핵심 과제로 한미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확고한 대북 군사대비태세 유지 등을 제시했습니다.
국방부는 여단급 이상 부대의 대규모 연합 야외기동 훈련을 확대 강화하고, 군 정찰위성 4·5호기를 추가 발사해 감시 정찰능력 보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24시간 대북 감시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한미동맹,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국방부는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와 관련한 민감한 정보 공유 확대를 위해 보안 통신 절차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미일 간 다년간의 훈련계획을 사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미는 지난해 12월 3일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잠시 소강 상태였던 양국 협력을 정상화해나가는 모습입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해 12월 23일 김홍균 한국 외교부 1차관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워싱턴 DC에서 멈췄던 주요 외교·안보 일정을 완전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어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미뤄졌던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가 미국 현지시간 10일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카라 아베크롬비 미국 국방부 정책부차관대행 공동 주관으로 워싱턴 DC에서 열렸고, 한미 양측은 회의 직후 “핵협의그룹이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공고한 토대로서 계속 기능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참은 지난 6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하자 한미 정보당국이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했고 미국,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며 한미일 공조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유용원 의원이 14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및 연합훈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은 총 110여 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103건보다 10여 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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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한국 국군 군사정보기관, 국방정보본부의 답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이북 지역에서 진행해온 이른바 ‘국경선화’ 작업이 지난해 연말부터 식별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23일 한국 합참은 “북한이 2024년 초 감시초소(GP) 복원 완료 이후 전선지역에서 ‘국경선화’ 및 ‘요새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진행해온‘국경선화’ 작업에는 남북 연결도로 일대 지뢰 매설 작업, 동해선 철도 레일 제거 작업, 전선지역 일대 불모지 조성 작업, 대전차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 설치 작업, 송전탑 철거 작업 등이 포함됩니다.
국방정보본부는 답변 자료에서 “군은 한미 정보당국의 공조 아래 북한군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국경선화’ 작업의) 공사 재개 여부를 추적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과 관련해서는 “사거리가 증가하고 비행 단계에서 폭발이 발생하지 않은 점 등은 과거 발사 대비 차이점”이라며 일부 기술적 진전은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국방정보본부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특성인 활공비행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점은 없어 획기적인 기술 진전의 특징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고 “향후에도 시험발사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국방정보본부의 분석은 지난 7일 제기된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의 분석과 상당 부분 일치합니다.
당시 장 센터장은 “활강비행체(HGV) 분리 시 최대속도 마하 10 이상, 비행거리 1100km로 발표한 것으로 보아 지난해보다는 활강비행체(HGV) 비행특성에 부합하는 기동특성 및 탄착 직전까지 극초음속 성능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북한의 주장대로 활강(활공)비행체(HGV) 탄두부의 재도약(풀업)이 이루어졌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방정보본부는 당시 발사된 미사일 탄두가 마하 12에 달하는 속도였다는 북한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한미 연합 비밀사항으로 공개가 제한된다고 답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 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