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북특사 이르면 다음주 파견…서훈•정의용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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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가 다음주 초 대북특사 파견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견 시기는 평창 패럴림픽 개막 전후로 알려졌는데,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특사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북특사 파견을 공식화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특사 파견 방침은 향후 미북대화 국면 조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 수뇌부의 비핵화 의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미북이 대화 의지를 표명하고도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종의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게 한국 외교가의 평가입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 김여정 특사의 답방형식으로 대북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국은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한반도의 비핵화로 끌어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특사로 대북업무를 공식적으로 맡고 있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섭니다.

두 사람 모두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 데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과정에 관여하며 북한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미국에 전달하고 설득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미 간 외교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파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다음 주 중 특사 파견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견 시점은 평창 패럴림픽이 열리는 오는 9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달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예정된 만큼 그 전에 미북대화를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한반도 긴장이 또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는 특사 파견을 통해 북한의 전향적 자세가 확인될 경우 이를 미국으로 전달해 미북대화를 견인하고, 나아가 남북정상회담까지 추진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통화에서 북한에 특사단이 가면 북한의 반응과 그에 대한 일들을 잘 공유해달라고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