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월 20일까지 특별경비기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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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1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 한 달 동안을 특별경비 기간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법기관과 민간무력까지 동원해 국경경비 인력을 늘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내부정세가 요즘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평창올림픽 참가준비로 분주한데다 2월 8일 인민군 창립 70돌을 맞으며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음력설인 2월 16일은 사망한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입니다.

이와 관련 2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 한 달간을 특별경비기간으로 선포한다는 중앙의 지시가 19일 오전에 열린 각급 기관장 회의에서 전달되었다”며 “공장 기업소들마다 경비인원을 조직을 하느라 분주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특별경비기간에 종업원 30명 미만인 지방공업 공장들도 매일 저녁 5시부터 아침 8시까지 3명 이상씩 경비원을 두어야 한다”며 “여기다 인민위원회 행정부에서 조직한 공공시설 경비에도 매일 3명씩 내보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공공시설 경비대상으로는 각 시, 군 김일성, 김정일 주의 연구실과 영생탑, 김일성 김정일 모자이크 벽화와 계급교양관, 문화회관과 소년회관, 체육관과 공원, 놀이터들”이라며 “그외 철도, 항구, 주요 도로의 다리”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조성된 정세가 긴장해 이번 특별경비 조직을 더 강화하라고 하는데 요즘 왜 정세가 긴장 하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한국에서 진행되는 겨울철올림픽에 우리 대표단이 참가하기로 했다면서 정세긴장이 웬 말이냐?”고 반문했습니다.

한편 2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이번 특별경비와 관련해 “2월 8일 창군절 행사와 겨울철올림픽에 우리 선수단과 예술단, 응원단이 파견되면서 이 기간에 국가적 망신이 될 만한 사고나 사건들을 사전에 예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소식통은 “다른 경비도 강화됐다고 하지만 국경연선은 인민보안성 기동타격대와 노농적위군 보위대, 불량청소년 그루빠(그룹)까지 총 동원돼 그야말로 물샐 틈 없이 지키고 있다”면서 “불법 휴대전화에 대한 방해전파와 단속도 강화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최근들어 정세가 긴장됐다기보다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민심동요, 주민들의 대량 탈북을 막으려는 사전예방의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며 “요즘엔 강이 얼어붙어 경비가 조금만 허술하면 어디로든 국경을 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