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들은 미북정상회담 가시화 소식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북한측의 진정성은 믿기 힘들다는 반응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하자 탈북자들은 놀라면서도 환영하는 모습입니다.
한국 북한정치범수용소 피해자가족협회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미북 정상간 대화는 대찬성이라며, 다만 북한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그리고 또다시 속임수를 쓰지는 않을지 잘 살펴봐야 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정광일 대표: 저는 적극 찬성입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는 것을 마치 김정은한테 굴복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네가 변하지 않는 한 우린 36년간 너희한테 속아 왔는데 이제는 더 속지 않는다. 네가 먼저 변화되는걸 보여줘라' 이런 심정으로 만나는 건 상관 없잖아요.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마영애 국제탈북민 미주대표는 미북 양측 정상회담은 환영하지만 북한측의 진정성은 의심해 봐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이 이번 미북정상회담이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마 대표는 말했습니다.
마영애 대표: '절대로 북한은 핵을 포기할 수 없다, 우리는 핵 보유국이다' 하고 국제사회에 떠들었던 북한 김정은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를 만들려고 하는데, 과연 핵을 포기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지 가늠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북한 측은 지금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북회담을 제안했을 수 있다며, 뒤에 숨어 있는 북한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흥광 대표: 북한 노동신문 등 공식적인 보도에는 (비핵화) 그런 게 한 글자도 없습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5명이 듣고 왔다는 부연설명이 없습니다. 이게 바로 (북한의) 회담에서의 전술입니다. 나중에 '내가 언제 비핵화 한다고 그랬어. 비핵화를 전제로 해서 이야기 하자'그랬지...
역사상 처음 있는 미북 정상간 회담에 거는 기대만큼이나, 혹시 있을 지 모를 북한의 숨은 의도를 의심하는 탈북자들의 우려 또한 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