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 핵역량 강화 지속…핵무기 폐기해야”

북한이 지난 9일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9일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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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정부가 국가 외교·안보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이 핵 역량 진전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핵무기를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총리실은 13일 국가 외교·안보 전략에 대한 통합보고서(IR)를 발표하고 북한의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지난 2021년 처음 발표된 통합보고서가 “지속적으로 불안정을 초래하는 이란과 북한의 행동에 대해 경고했다”면서도 “인도태평양 지역 내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으며 이 지역의 분쟁은 우크라이나 분쟁보다 더 큰 세계적 결과(global consequences)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과 관련해 수낵 총리는 “북한이 주변 국가를 위협하는 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는 활동을 추구한다”며 “동시에 핵 역량 개발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is also seeking to develop its nuclear capabilities while pursuing regionally destabilising activity through missile tests that threaten its neighbours.)

그는 “지역 및 국제 안보에 대한 역내 협력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주목하면서 영국은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은 북한이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폐기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The UK urges the DPRK to show restraint and work towards peace, and we are clear that its nuclear and weapons programmes must be dismant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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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수낵 총리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에서 미국·영국·호주(오스트랄리아) 3개국 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오커스 결성 후) 지난 18개월 동안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더욱 커졌다”며 북한 문제를 거듭 지적했습니다.

수낵 총리 : 러시아의 불법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점증하는 강압적 행동, 이란과 북한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은 전 세계를 위험과 혼란, 분열로 규정되도록 위협하고 있습니다. (Russia's illegal invasion of Ukraine, China's growing assertiveness, the destabilizing behavior of Iran and North Korea all threaten to create a world defined by danger, disorder, and di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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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북한의 안보 저해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북한의 최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발사에 대해 “북한 전력 측면에서 그 의미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캘리포니아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2016년 처음 잠수함발사미사일을 발사한 후 이를 개량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한반도의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 북한이 우리를 저지하거나 제한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But, of course, we’re not going to let any steps North Korea take deter us or constrain us from the actions that we feel are necessary to safeguar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예고 없는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는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 행위의 또 다른 예”라며 “우리의 임무는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해 협력국, 동맹국과 계속 협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