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도발 빈도가 잦아지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북한의 이같은 행위를 규탄하며 의미있는 외교에 나서기를 촉구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새벽,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은 약 400km를 비행한 것으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분석했습니다.
이번 도발은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을 공개한 지 닷새 만입니다.
이어 지난 14일과 15일, 18일 저녁에는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내는 등 최근 들어 도발 빈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미 대선을 앞두고 고조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기 위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18일 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이러한 발사는 최근 몇 년간 북한의 다른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는 지역 및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며, 전 세계적인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공격을 억제하고, 북한의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조율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도 “북한의 불법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계속해서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북한의 도발 행위를 비판했습니다.
영국 외무국제개발부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또다시 위반한 것”이라면서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고 의미있는 외교에 나서며 대화 제안을 수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 역시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추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피터 스타노 유럽연합 대변인은 18일 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은 즉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모든 핵무기와 대량 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및 기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은 북한이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모든 당사자들과 의미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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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미일 외교 당국자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준일 외교부 한반도정책국장은 이날 오전 세스 베일리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오코우치 아키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과 3자 유선 협의를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3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해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