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일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인공위성 인터넷 상용화에 중국과 북한 지도자들이 우려하고 있을 거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다만, 권위주의 국가들은 어떤방식으로든 이를 차단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일간지 노이에취리허차이퉁(NZZ)이 지난 8일 발간한 기사입니다.
미국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스타링크’ 인터넷 상용화로 중국과 북한 지도자들에겐 우려스러운 일이 됐다고 분석했는데요.
‘스타링크’란 현재 케이블로 된 범용 인터넷망이 아닌 위성으로 어느 지역이든 사용할 수 있게 개발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NZZ는 위성접시 없이 위성 인터넷 사용이 상용화 된다면 북한의 경우, 개방된 인터넷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져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북한에선 가구의 70%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만, 1%만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이 마저도 인트라넷이라고 불릴 정도로 심하게 검열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데이터 분석 기관 ‘데이터리포탈(DataReportal)’이 발표한 ‘디지털 2024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 실제 인터넷 사용자는 1천 명 미만입니다.
이 때문에 NZZ는 스타링크 인터넷을 통해 북한 일반 주민들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거라고 설명한겁니다.
다만 북한과 중국 등 권위주의적인 국가들이 이를 쉽게 허용하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사라 위데마르 ETH취히리 보안연구센터 연구원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북한 정부가 이를 쉽게 가능토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데마르 연구원 : 권위주의 정권이 여전히 이를 통제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겁니다. 그들의 국민들이 개방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호 방해 장치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또 북한과 같은 국가에선 비용과 디지털 문해력 같은 실용적인 환경에 있어 제한성이 있을 것이구요.
심지어 NZZ에 따르면 이란에서 위성 인터넷 전파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이란에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여성이 체포된 후 사망한 것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후 미국은 이란에 스타링크 인터넷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습니다.
이로 인해 시위자들은 검열을 벗어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게 됐는데요. 그러나 이란 정부는 이 서비스가 활성화된 지 불과 한 시간 만에 스타링크 웹사이트를 차단했습니다.
특히 알자지라 신문에 따르면, 친정부 세력들은 가짜 스타링크 사이트를 설치해 이 사이트를 방문하려는 사람들을 식별하고, 이들에게 악성코드를 퍼트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같은 이유에서 앞으로 스타링크가 더 많은 위성을 우주로 보내 인터넷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해도 북한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게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