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북 인권특사, 동아태 차관보…아직 지명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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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북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대북정책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상황에서 북한 외교와 인권을 다루는 국무부 내 주요 직책이 공석으로 남아있어 후임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무부 측은 사안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해하면서도 아직 지명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에서 한반도를 비롯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반에 대한 외교 정책을 담당하는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직은 수전 손튼 대행이 지난 7월 31일 은퇴한 이후 빈자리입니다.

북한인권특사 자리 역시 로버트 킹 전 특사의 재임이 불발되면서 2017년 1월 이후 1년 반 넘게 아무도 임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4일 이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지금으로서는 후임자 지명에 대해 발표할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I don’t have any administrative appointments to announce at this time.)

특히 북한인권특사와 관련해서는 북한 인권에 대한 중요성은 강조하면서도 아직 후임자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애덤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 정권에 의해 이뤄지는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유린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국무부가 북한인권특사를 아직 지명하지 않았지만 인권은 대북정책의 주요 사안으로 남아 있다”고 답했습니다. (We remain deeply concerned by the systematic and widespread gross human rights violations committed by the North Korean government. Although the Administration has not yet designated a Special Envoy, human rights remains a key aspect of our North Korean policy.)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정계 소식에 비교적 밝은 한 소식통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무부 내에 특사 임명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해 국무부가 북한인권특사 후임자 물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차기 동아태 담당 차관보 후보자로 35년 경력의 미 공군 출신인 데이브 스틸웰과 국방부에서 중국 담당관을 역임했던 댄 블루멘탈 미국 기업연구소(AEI) 연구원, 매튜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통은 포틴저 선임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반도 정책을 이끄는 주요 인물 중 한명이지만 스틸웰은 명백히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Pottinger has closer relationship with Trump. He has been one of the key figures and driving the Korea policy. But apparently, Stillwell and Pompeo have a good relationship.)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자리는 대통령 임명직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논의 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후임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경력이나 자질과 함께 개인적인 친분이나 관계가 인선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게 외교가의 중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