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양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한·일 간 안보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6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정상회담을 연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양 정상은 이날 오후 4시 50분쯤부터 1시간 반 정도 진행된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일, 한일 간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한일 공조가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 적극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회담에서도 기시다 총리와 그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회담에서 지소미아(GSOMIA), 즉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조금 전 정상회담에서 지소미아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습니다. 북핵·미사일 발사와 항적에 대한 정보를 양국이 공유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의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추진 과정에도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대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세계 평화와 번영을 이뤄 온 만큼 이를 지켜나가는 데 한일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향후에도 양측이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필요시 수시로 만나는 이른바 ‘셔틀 외교’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국익은 서로 배척하는 관계가 아니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는 입장도 나타냈습니다.
기시다 총리도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한미일 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 억지력과 대처력을 더욱 강화하고, 3국 안보 협력을 더욱 확대해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과 이를 지켜나가기 위해 양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중단됐던 한일 안보 대화를 조속히 재개하기로 했고, 고위급 한중일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북한의 안보 위협을 거론하며 한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불법적인 위협과 국제 사회의 난제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도 같은 자리에서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 기회가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 협력을 위해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상이 한일 단독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찾은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2년 만입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