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G “남북•미북 정상회담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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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민간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감시기구는 이번달 남북 정상회담과 이후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벨기에, 즉 벨지끄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위기감시기구(ICG)는 대북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내정자가 지명되면서 한반도 등 세계 불안 요소가 커졌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구는 4월 남북 정상회담, 5월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에 평화가 진전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기구는 3일 공개한 ‘위기감시 3월 동향 및 4월 경보(Crisis Watch 2018 March Trends & April Alerts)’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구는 보고서에서 한국과 북한을 분쟁의 ‘해결 기회’(Resolution Opportunities)가 있는 국가로 꼽았습니다.

전 세계 위기 지역의 분쟁을 방지하고 해결하기 위한 민간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감시기구는 세계 70여개 지역의 현재 위기와 잠재적 위기상황을 분석해 매달 초 ‘해결 기회’와 ‘개선’, ‘불변’, ‘악화’ 등으로 구분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기구는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합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회담을 갖는 것은 한반도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기회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기구는 남북한과 미국이 지속적인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포함하여 중요한 안보 문제를 장기적으로 논의하며, 안정적인 데탕트(détente), 즉 긴장 완화와 협조 체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김 위원장이 시진핑, 즉 습근평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북한과 스웨덴(스웨리예) 외무장관이 만난 것, 핀란드에서 남북미 1.5트랙, 즉 반관반민 회의가 개최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전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였던 이 기구의 로버트 말리 회장은 4일 미북 정상회담 후에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예방적 군사행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 기구는 올해 1월 초에 공개한 ‘2018년의 10가지 갈등’이란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올해 가장 불길한 위협은 한반도의 핵전쟁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