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대통령실이 이번 제77차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9일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간동안 미국, 일본의 정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15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한미와 한일이 유엔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현지시간으로 20일, 21일 이틀동안 유엔 총회에 참석한 주요국가의 정상들과 회담을 추진 중입니다. 정상회담 일정이 유동적이나 현재로선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놓고 시간을 조율 중입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일본과는 조기에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다면서 “빡빡한 일정 때문에 30분 남짓한 시간동안 얼굴을 마주보고 진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이후 약 4개월 만입니다. 양 정상은 지난 5월 회담의 합의에 따라 한미의 관계 부처가 발전시켜 온 이행 방안을 구체화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2019년 12월 중국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양자회담을 한 이후로 2년 10개월 만에 열리게 됩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서로 흔쾌히 합의가 이뤄졌다”며 구체적인 의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는 18일부터 해외 순방을 시작하는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현지시간으로 오는 20일부터 유엔 총회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 전체 회원국 가운데 10번째로 연단에 올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연설 세부 내용에 대해 김태효 차장은 “한국이 분단국가로서의 전쟁, 핵 위협과 인권에 대한 위협을 전통적인 안보차원에서 국제사회와 힘을 모으고 연대함으로써 평화를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 한 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북한 문제를 비롯한 지역 및 국제 현안, 유엔과 한국 간의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합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순방국인 캐나다로 오는 22일 이동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오는 16일 열리는 제3차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 EDSCG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의 외교, 국방차관은 지난 14일 미국의 미사일방어청, MDA를 방문했습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이날 로라 데시몬 미 미사일방어청 부청장을 접견해 MDA의 미사일 방어 능력과 태세를 확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 차관은 한국에 대한 미 MDA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신범철 차관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됐음을 언급하며 한미 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미 국방당국 간 진행 중인 미사일방어 협력이 한미 동맹의 능력을 한층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데시몬 부청장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다양한 방어능력과 확고한 방어 태세가 준비돼있다며 정책, 전략적 수준에서 한미 간 미사일방어 협력이 더욱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15일 한국의 외교, 국방차관이 EDSCG 회의를 통해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실제 행동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보다 강화되고 다양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은주 한국 외교부 부대변인 :북핵 미사일 위협이 급격히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확장억제 강화는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입니다. 한미 외교, 국방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핵, 재래식, 미사일 방어 등 모든 방어 역량을 포함하는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전략자산 적시 전개 등 실제 행동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구체 조치들을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 국방부도 이번 EDSCG 회의를 통해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공약과 관련한 가시적인 결실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확장억제에 대한 여러 논의, 그 실행력에 대한 얘기들이 있다”며 “그 약속이 이행될 수 있도록 촘촘하고 긴밀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안을 북한이 아직 거절한 것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아직 공식적으로 거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북한의 호응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지난 8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했고 당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수차례 전달하려 했지만 북한은 이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통일부는 이르면 연말 즈음 발간될 예정인 북한인권현황보고서에 지난 6년간 통일부 산하 북한인권기록센터에 비공개로 축적돼 온 조사내용들까지 모두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앞서 장관이 비공개 내부용으로 갖고 있는 문서를 공개용으로 발간하겠다고 밝힌 이후 그 차원에서 보고서 발간을 준비 중”이라며 “현재까지 공개 보고서를 발간해 오지 않았던만큼 지난 6년 간의 조사 기록을 망라해 담아보려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