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문대통령 평양방문 맞춰 불법전화 특별 단속

평양 시민들이 길을 걸으며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다.
평양 시민들이 길을 걸으며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 남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전후해서 북한 내에서 중국 휴대전화 사용이 불가능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의 불법휴대전화에 대한 엄중한 단속과 전파방해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19일 “현재 강 건너 신의주와 휴대폰 소통이 전면적으로 막혀있다”면서 “조선 국경지역의 주민들이 휴대폰을 모두 끈 채 남한 대통령의 평양방문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기 하루 전인 지난 17일(월요일)부터 평양에서 불법전화 단속 특별 상무조가 대거 신의주에 파견되었다”면서 “이 때문에 신의주에 무역 대방을 두고 있는 우리(중국)측 사람들이 대방과 소통을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선 당국의 불법휴대전화 단속은 늘 하는 일이라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면서도 “평양에서 특별 단속반까지 꾸려 파견한 것을 보면 남한 대통령의 평양방문기간 동안 외부와의 소통을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옌지(연길)시의 한 소식통도 “요 며칠 두만강 일대의 북조선 지역에서 불법 전화 단속이 아주 심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특히 장백과 혜산 일대에는 차량과 사람의 통행이 별로 없을 정도로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엄중한 상황은 남한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따른 북조선 당국의 비상 조치 때문일 것”이라면서 “북조선과의 장사로 생계를 꾸려가는 북-중 접경지역 주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행사가 하루 빨리 끝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장백산(백두산)에 있는 쌍목봉 통상구가 17일 (월)부터 21일(금)까지 한 주일 내내 페쇄 되었다는 소식을 안도의 친구로부터 전해 들었다”면서 ”그 때는 갑작스런 폐쇄 조치를 이해할 수 없었는데 남한 문재인 대통령의 백두산 방문 때문임을 이제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백두산의 쌍목봉 통상구는 중국 옌벤 자치주 안도현과 북한 삼지연군을 연결하는 임시 국경 통상구로 압록강이나 두만강을 건너지 않아도 되는, 유일하게 육지로 연결된 북-중 국경 통로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