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과 미북 접촉 상황 긴밀 공유”

트럼프 대통령이 5월 또는 6월에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 또는 6월에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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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직접 접촉에 나선 가운데 한국 정부는 미국과 진행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며 회담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개최 일정을 공개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한국 외교가는 미북 정상회담 준비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미북간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9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미북 간 사전접촉 사실과 함께 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북한과의 비핵화 합의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으로 미국 외교안보진용의 대북 강경파 교체로 인해 일각에서 제기되던 미북회담 불발 우려가 불식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 청와대는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을 위한 직접 접촉에 나섬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명시적인 핵포기 이행 의지를 확인받고, 이를 미북회담으로 연결시켜 핵폐기와 관계 정상화, 평화협정 등을 포괄하는 합의를 끌어낸다는 방침입니다.

한국 외교가에서는 다만 미북 접촉 결과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비핵화의 개념과 해법 등을 둘러싸고 미북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북한이 최근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 외교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등에 업고 향후 대미 협상에서 자신들의 요구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국 외교가에서는 이에 따라 남북, 미북회담을 앞두고 한미간에 긴밀한 조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으로부터 긴밀하게 북한과의 접촉 상황을 전달받고 한국 정부의 의견도 전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조만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남북, 미북 정상회담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