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지켜본 워싱턴 한인사회 반응은?

0:00 / 0:00

앵커 : 최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지켜본 한인들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는 반응과 함께 북한을 이롭게 해서는 안된다는 비판적인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1일 오전 워싱턴 DC의 미국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앞 도로는 한국어의 정치 구호들로 가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한다는 현수막 뒤에는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를 비롯한 한인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고 응원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지 한인들 : "평화 대통령, 문재인" "사랑해요 문재인" "지지해요 끝까지"

정상회담이 예정된 12시보다 2시간 전부터 모인50여 명의 환영모임 인파는 회담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이 되길 기원했습니다.

이 모임을 주도한 민주평통워싱턴협의회 윤흥로 회장입니다.

윤흥로 회장: 미국과 북한의 3차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님을 환영합니다. 대화 동력을 되살리기 위해서 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을 잇는 촉매제 역할을 해서 반드시 3차 미북회담이 열리고 또 그것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한의 평화공존을 완성하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합니다.

환영과 지지의 목소리와 함께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적인 주장을 펼치는 한인들도 거리 다른 한편에 모였습니다.

십 여명의 한인들로 이루어진 반대 시위자들은 한국 대통령이 북한을 이롭게 한다면서 대북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 시위를 주도한 정세권 한미자유연맹 총재의 말입니다.

정세권 총재 :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이 바라는 대로 핵은 그대로 놔두고 평화만 얘기하면 안됩니다. 북한의 주장에 끌려다니지 말고 완전한 북한 핵폐기만이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단계적 핵폐기 주장부터 폐기되어야 합니다.

정상회담 시간이 임박하면서 한때 환영집회와 반대시위자들 사이에 약간의 실랑이도 있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으로 이동했다고 알려지면서 반대 시위자들이 백악관 후문 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다행히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 문 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 앞에서 환영 집회를 하던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정상회담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보고 함성을 질렀고 문 대통령 부부가 지지자들이 있는 곳까지 걸어와 악수를 나누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