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미국 정부가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양국은 김 대표의 방한 기간에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현지 시간으로 14일 보도 자료를 통해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는 18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김 대표는 22일까지 이어지는 방한 기간 중 협상 상대인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합니다.
이어 한국의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이 최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포함해 한반도 상황을 논의합니다.
미국의 북핵 차석대표인 정 박 대북정책특별부대표도 김 대표와 함께 한국을 찾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오늘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정 박 부대표가 이달 말에 며칠 동안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한국에 머무를 것입니다. 이번 순방 기간 동안 최근 이뤄진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응을 포함해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기 위해서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을 만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진전을 추구하는 가운데 북한 문제에 있어서의 긴밀한 공조에 대한 한미 간의 약속을 강조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김 대표의 방한은 지난해 5월 임명된 뒤 네 번째 성사된 것으로,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이 7박 8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 일정을 소화한 지 1주일 만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한국 외교부도 15일 김 대표의 방한을 확인하는 보도 자료를 내고 한미가 엄중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긴밀히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노규덕 본부장을 만나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노 본부장은 물론 한국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과도 논의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번 방한 기간 중 한국 현 정부 인사는 물론 인수위 등 차기 정부 인사들까지 두루 만나며 향후 대북 대응 방향을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21일을 전후해 서울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협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이날 한미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조율 중이며, 한국 측은 가급적 이른 시기에 방한이 이뤄져야 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인수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이 지난 방미 기간 중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하는 기회에 가급적 이른 시기에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의 JNN 방송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하순 일본에 앞서 한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다음 달 하순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5월 21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인수위 측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확인된 사항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첫 한미 정상회담 일정 논의는 현재로서는 확인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번 방한이 최종적으로 성사될 경우 이는 역대 한국 정부를 통틀어 가장 이른 시기에 열리는 한미 정상 간 회담이 됩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