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김일성사망(7.8) 25돌을 맞으며 지방 주민들을 동원해 금수산태양궁전 집단 참배를 조직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참배에 필요한 꽃바구니 등 추모행사비용을 주민들에게 강제로 부담시키고 있어 주민 불만이 높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2일 “김일성사망 7월 8일을 맞으며 평안남도 내 각 시, 군 여맹조직에서는 중앙당의 지시로 평양에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직접 수령님의 영생을 기원하는 추모행사를 조직하고 있다”면서 “각 부문여맹조직에서는 100명의 추모행사 참가 인원을 모집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여맹간부들은 추모행사를 계기로 평양 견학도 할 수 있다며 행사참가를 독려하고 있지만 추모행사비용이 고스란히 주민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어 행사참가를 꺼리고 있다”면서 “금수산태양궁전에 증정할 꽃바구니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평양으로 들어가는 단체버스비용과 식사 비용 등이 너무 많이 들어 돈 없는 주민들은 참가할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바빠 맞은 여맹조직에서는 여맹원들에게 민족최대 추모의 날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하는데 어떻게든 충성심으로 행사비용을 마련하라며 참가자명단을 임의로 작성한 뒤 강제로 지명하고 있어 주민 불만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방주민들이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진행되는 추모행사에 참가하려면 1인당 최소 내화 2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면서 “이 돈이면 장마당에서 40키로의 쌀을 구매할 수 있는데 주민들 입장에서는 큰 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일 “해마다 7월이면 중앙에서는 금수산태양궁전을 향하는 추모 대열이 끊이지 않도록 각 지방 당조직에 7월 한 달간 매일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한다”면서 “이에 따라 각 지방당조직에서는 날짜 별로 기관 기업소, 학교, 여맹조직별 추모행사인원을 모집하고 있는데 올해는 김일성 사망 25돌이 되는 정주년이어서 추모행사 참가인원이 두 배로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안북도의 각 대학들과 고급중학교 교직원들도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하도록 도당에서 참가인원을 지정해 내려보냈다”면서 “장사행위도 할 수 없어 돈이 없는 교원들을 생각해선지 평양까지 올라가는 버스 편은 국영차사업소에서 맡아 주기로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신의주에서 평양까지 버스가 왕복 운행하는데 필요한 기름은 교원들이 자체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돈이 없는 교원들은 추모행사에 참가 못한다는 말도 못하고 기름값을 비롯한 행사 참가비용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추모행사 비용 마련도 고달픈 일인데 금수산태양궁전에 도착하면 시신이 안치된 영생홀로 들어가는데 한시간 나마 기다려야 하며, 손을 허리에 올려도 안되고 힘들다고 한쪽 다리를 구부려도 안 되고 반드시 두팔을 모으고 서있어야 한다”면서 “추모행사가 끝나면 행사 참가자들은 모두 녹초가 되어 버린다”고 강제적인 추모 행사를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