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고인민회의 불참…핵관련 발언 없어

0:00 / 0:00

앵커 : 북한은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한반도 정세나 비핵화 등 대외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예산 처리와 조직 개편만 단행했습니다. 황병서 전 군 총정치국장은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서 해임됐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최고인민회의 개최 사실을 보도하면서 주요 참석 인사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만 언급했습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예산과 각종 사업계획 등 통상적인 안건만 처리됐습니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작년보다 5.1% 증가한 예산안을 채택했습니다.

인민생활 향상 자금은 지출총액의 47.6%를 차지했으며 작년보다 0.1% 늘어난 국방비는 지출총액의 15.9%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예상됐던 남북, 미북 정상회담이나 비핵화 등 대외정책에 대해선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 대외정책 관련 논의는 이미 지난 9일 당 정치국 회의에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경제 사업, 즉 예산이라든가 사업계획만을 논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또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무위원회 인사 개편도 단행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황병서 전 군 총정치국장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서 해임하고 후임인 김정각을 국무위 위원에 보선했습니다.

또 국무위원에는 김기남 후임으로 선전선동 담당 당 부위원장에 오른 박광호와 김원홍 국가보위상 후임에 오른 정경택이 각각 선출됐습니다.

북한의 이번 국무위 개편과 관련해 한국의 전문가들은 황병서가 맡았던 부위원장이 따로 선임되지 않은 점을 주목했습니다.

정영태 북한연구소장 : 총정치국장이 최룡해에서 황병서, 김정각 쪽으로 왔는데요. 총정치국장이 이젠 힘이 없어요. (김정은이) 군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한편 북한은 최고인민회의가 열린 이 날 김정은 추대 6주년을 기념하는 중앙보고대회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했습니다.

북한은 중앙보고대회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 맹세를 결의하면서 체제결속을 다졌습니다. 최고인민회의와 마찬가지로 중앙보고대회에서도 비핵화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보고대회에서 ‘핵강국’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핵보유 언급이 없었다는 것에 주목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