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사령관 “미국, 남북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합의 지지·동의”

0:00 / 0:00

앵커 :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판문점선언의 군사 분야 합의에 따른 남북의 신뢰구축 작업은 미국의 지지와 동의 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한미 간의 ‘동주공제’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의미의 한자성어를 통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브룩스 사령관은 5일 한국의 합동참모본부가 발행하는 기관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현재 판문점선언에 담긴 남북 간 군사 분야의 신뢰구축 방안들은 미국의 지지와 동의, 그리고 유엔군사령부의 지원 조치들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룩스 사령관은 공동경비구역(JSA)과 비무장지대(DMZ)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비무장화 조치에 대해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장소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남북의 지뢰 제거 작업과 전사자 유해 발굴, 유해 송환, DMZ 관광 계획 등을 언급하면서 “이런 일련의 조치들은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로 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남산의 소나무 같이 뿌리깊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브룩스 사령관은 “한미동맹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지만 한국과 미국인들이 여정을 함께 하고 있어 결국 동주공제 정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장기간 동안 도발을 중단한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평화 전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300일이 넘도록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하지 않고 있어 비핵화에 대해 기대해볼만 하다는 겁니다.

한국 합참의 기관지에 실명 기고를 한 한미연합사령관은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이 처음입니다. 브룩스 사령관은 오는 8일 2년 6개월여의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떠날 예정입니다.

이날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선 한미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노력에 있어서 서로 일치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이어 해리스 대사는 “남북관계는 비핵화와 함께 손을 잡고 가는 형태로 진행돼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며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도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진전 없이 남북관계가 앞서 나가면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해리스 대사는 과거 북한 비핵화 협상들이 모두 실패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과거에는 북한의 비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잘됐다면 현재 우리가 이 자리에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 북한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과거에는 제시하지 못한 선택지를 제공했고 이 때문에 현재 상황까지 이를 수 있었다”며 “한미 양국의 대통령 덕분에 현재 (비핵화와 관련해) 오늘의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