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북 담당 대사 활동 시작…외교 채널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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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을 담당하는 스위스 대사가 신임장을 제출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9월 스웨덴, 즉 스웨리예, 11월 폴란드, 즉 뽈스까가 각각 평양 주재 대사관을 다시 운영한 데 이어 스위스도 외교 활동을 재개하며 서방 국가들의 대북 외교 복귀가 점차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 담당 스위스 대사 , 2년 5개월 만에 공식 임명 절차 마무리

스위스 외무부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르그 스테판 부리 스위스 대사가 2월 20일 북한에 신임장을 제출했다”며 “이로써 2022년에 부여된 그의 공식 임명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외무부는 “스위스는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지 않으며, 중국 베이징에 있는 스위스 대사관이 북한과의 양자 관계를 담당하고 있다”며 “부리 대사는 베이징에 근무하며 중국과 몽골, 북한 업무를 겸임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스위스 외무부는 “신임장 제출은 부리 대사가 북한에 공식적으로 임명되었음을 의미하며, 이는 스위스와 북한 간의 외교 채널이 원활하게 운영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부리 대사는 2022년 9월 중국, 몽골, 북한을 담당하는 스위스 대사로 임명됐지만,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봉쇄하면서방문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관련 제한 조치를 해제해 약 2년 5개월 만에 공식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스위스 외무부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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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북한 주재 인도 대사관. /인도 대사관 홈페이지

이로써 스위스는 지난해 9월 스웨덴, 11월 폴란드 대사관운영이 재개된 이후, 북한과의 외교 업무에 복귀한 세 번째 서방 국가가 됐습니다.

북∙스위스 외교 관계 수립 50주년 행사 개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보도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전날 만수대의사당에서 부리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김선경 외무성 부상도 함께 참석해 부리 대사와 환담을 나눴습니다.

앞서 지난달 북한과 스위스는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을 맞아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 일부 우방국에만 대사관 재운영 허용

북한은 2023년 8월부터 국경을 일부 개방했지만 중국, 러시아, 몽골, 쿠바 등 일부 우방국에만 제한적으로 대사관 재운영을 허용해 왔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 주재 대사관을 운영하는 나라는 총 15개국입니다.

코로나 기간에도 잔류했던 중국, 러시아, 라오스, 몽골 등 8개국과 철수 후 복귀한 브라질, 스웨덴, 이란, 폴란드, 인도, 나이지리아등 6개국, 그리고 새로 대사관을 연 니카라과입니다.

지난해 독일과 영국, 체코 등도 평양 대사관 건물의 기술 점검을 위해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하면서 대사관 재개장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아직 공식 복귀 발표는 없는 상황입니다.

독일과 영국, 체코 외무부는 평양 주재 대사관 재개장과 관련한 RFA의 질의에 21일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